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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反부패' 시위에 수백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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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反부패' 시위에 수백명 체포


푸틴 정권에 대한 반감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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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666”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푸시킨 광장에서 한 남성이 ‘푸틴은 악마’라는 뜻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알렉산드르 푸시킨 동상 위에 섰다. 시민 수천명이 집결한 광장 한가운데에서 남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것만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저항은 단 10초. 한마디 외침도 없이 서 있던 남성은 순식간에 진압경찰에 양팔을 붙잡혀 연행돼 광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린 이날 침묵시위를 벌이던 이 남성뿐 아니라 500여명의 시민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각 시민 수천명이 최근 부패 의혹이 제기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2)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광장과 거리를 점거했다. 푸틴 대통령 소속 ‘통합 러시아당’의 부정선거 의혹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었던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례적 인파에 경찰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결과 구금자 수는 경찰 추산 500명,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800여명에 달했다.

러시아인들의 부패 정권을 향한 분노는 경찰 측의 사전경고에도 초대형 집회를 불사할 만큼 거세지고 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자신의 측근들이 소유 또는 운영하는 자선단체와 역외 기업들을 통해 호화 주택, 고급 요트, 국유 재산, 포도밭 등 1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부정 축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총리 측은 “거짓 선전 공격”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민심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당초 99개 도시에서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72개 지자체가 집회를 불허하면서 공권력이 대거 동원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체포자 중에는 야권 유력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1)도 포함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패 혐의를 폭로한 나발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시위를 주도하며 야권 지도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올해 2월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은 미지수다. 나발니는 경찰 조사 후 트위터를 통해 “나를 꺼내기 위해 싸우지 마라. 오늘의 주제는 부패와의 싸움이니 계속해서 트베르스카야(모스크바 도심 거리)를 걸어라”고 주문했다.

비폭력 집회에도 경찰이 강경 진압을 펼친 것은 그만큼 푸틴 정권이 실질적 위협을 느끼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시위에서도 “푸틴 없는 러시아”“푸틴도 (메드베데프 총리와) 같이 퇴진하라” 등의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부패 여론은 삽시간에 푸틴 정권 전반에 대한 반감으로 옮겨 붙는 상황이다. 크렘린궁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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